친구가 맛있는 오리집이 있다고 해서 셋이서 저녁을 먹으러 갔다.
가게 앞 주차장에 도착했는데 웬걸 주차장이 이미 만원.
빙빙 돌다가 간신히 빈자리를 하나 찾아서 차를 겨우 댔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 주차장은 옆에 있는 장어집과 공동으로 쓰고 있었다.
보니까 주차장에 서 있는 차들 중 대부분은 장어집 손님인 것 같았다. 역시 장어의 힘이란… 대단하다.
우리가 밥을 다 먹고 나올 때쯤 되니 신기하게도 주차장이 한산해져 있었다.
아무튼 각설하고 본론으로 들어가자.
오리로스가 나왔다.첫 인상부터 심상치 않았다.
접시에 담겨 나온 오리고기의 색감이 정말 예술이었다. 보기만 해도 절로 "우와..." 하고 감탄사가 나올 정도.
돌판에 고기를 올려 굽기 시작했는데 역시 돌판이라 그런지 열이 금세 올라오면서 기름이 물처럼 흘러내렸다.
점심을 굶다싶이 한 터라 배는 고프고 고기는 익는 중이고 인내심은 바닥이라...
초벌 익은 고기를 집어 한입 베어 물었다.
그런데 어라? 겉보기엔 부드러워 보였는데 막상 먹어보니 기름이 너무 빠져서 그런지 살짝 퍽퍽한 느낌이 있었다.
"어~ 보기보다 그렇네?"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일단 꿀떡 삼켰다.
그러다 친구가 "조금 더 바싹 구워야 맛있어!"라고 알려줬다.
말 듣고 다시 돌판에 고기를 올려 노릇노릇 바삭하게 구워서 한 점 더 집어 먹었다.
이번엔 다르다!
돌판의 열기에 기름이 쫙 빠지면서 느끼함 없이 깔끔하게 즐길 수 있는 맛이었다.
셋이서 열심히 고기를 구워가며 먹다 보니 어느새 접시가 텅 비어 있었다.
그러자 빠질 수 없는 마무리 볶음밥 타임!
남은 김치랑 부추랑 김가루를 넣고 돌판에 볶아줬다.
셋이서 마지막 밥알까지 싹싹 긁어가며 야무지게 먹었다.
참고로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가게 안에 두세 테이블 정도만 손님이 있었다.
한적하고 여유 있는 분위기라 시끄럽지 않게 식사할 수 있어서 좋았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오리가 생각날 때 한 번쯤 와보고 싶은 집."
특히 기름진 음식이 부담스러운 사람이라면 더 좋아할 만하다.
돌판에서 기름을 쫙 빼서 구워지니 담백하고 깔끔한 오리고기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다음에 또 깔끔한 오리고기 생각나면 아마 자연스럽게 이 집이 떠오를 것 같다.
여담으로 한마디 보탠다면 소불고기처럼 국물이 자작하게 해도 맛있을거 같다는...
아무리 봐도 오리불고기 색감이 예술이다
이날 밑반찬은 이렇게 나왔다 셀프바가 있어서 리필 가능하다
우리가 갔을 때 손님 두세테이블이 있었다
볶음밥도 국물이 없어서 고슬고슬하게 볶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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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이서 중으로 시켰다. 바싹 오리불고기가 생각나면 가볼만한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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