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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조각들

오픈한 중국집 갔다가~말하지 못한 혼자 해보는 건의...

by 가이드abc 2025. 3. 15.

그저께 일이었다

"....오늘이 내 생일이네~"

지인의 말에 깜짝 놀랐다. 무료로 신세를 조금 졌는데, 알고 보니 그날이 생신이라니.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그래서 내가 밥을 사겠다고 했더니, 그분이 자기가 가본 중국집으로 가자고 했다.

그런데 하필 브레이크 타임.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돌아 나오려는데, 길가에 새로 오픈한 중국집이 보였다. 오픈 화환도 놓였있고 해서 마침 잘됐다 싶어 문을 열고 들어갔다.

우리는 어딘가 어색하게 쭈뼛거렸고, 주방 담당인듯한 구겨진 빨간 앞치마를 두른

중년의 남자분이 "어서 오세요~"라고 맞아 주었다. 가게안에는 여자 두분이 얘기 중이었다

가게는 4인 테이블 6-7개 정도의 규모였다

테이블을  두세개씩 붙여서 배열한 흔히 볼수 있는 동네 가게

나는 양장피를 시키려 했는데, 지인이 손사래를 쳤다. "많이 시키지 마. 저번에 먹었던 빨간 국물 맛있더라."

지인은 중국집 메뉴 이름을 잘 모르는 같았다. 짬뽕을 말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짬뽕 두 개에 탕수육 하나만 주문했다.

잠시 후 짬뽕이 먼저 나왔다. 면발이 내 입맛에는 괜찮았다. 그런데 오징어가 이상했다. 꽃처럼 썰어 넣은 오징어는 국물이 까맣게 밸 정도로 오래 담겨 있었고, 슬라이스한 오징어는 두껍고 하얗고 질겼다. 두 개를 따로 넣었나 싶었다.

원래 짬뽕은 한솥 끓여놓은 국물에 면만 삶아 말아주는 방식이라지만, 오징어 색이 이렇게 차이나는 건...

슬라이스한 오징어를 한 조각 씹어 봤는데…약간 비렸다. 

탕수육도 간이 전혀 안 되어 있었고, 두 번 튀긴 바삭함이 아니라 눅눅한 튀김옷이었다.

"이거 반죽에 소금이랑 후추 좀 넣었으면 좀 나았을 텐데." "두 번 튀기면 더 바삭하고 고소했을 텐데." 우리끼리 얘기했다

일행은 탕수육 쏘스를 부어 나왔다고 불평이었다

가게 사람들은 우리를 신경 쓰지 않았다.

그때 중년 부부 한 쌍이 들어왔다. 짜장을 시킨 모양이었다. 그런데 나온 짜장은 소스가 떡진 상태였나봐.

여자가 짜장 뭉테기를 젓가락으로 들어 올려 보이며 혼자소리로 한마디 하는게 내 눈에까지 보였지만,

누구 하나 반응하지 않았다.

소주회사에서 주는 꼬깃한 빨간 앞치마를 두른 남자 사장도, 보험 직원과 대화 중인 여자 사장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했다.

주방쪽에서 주방장으로 보이는 남자가 불안한 시선으로 쭈그리고 앉아서 핸드폰을 보면서

식당 배식다이 위로 홀쪽을 흘깃 거리는 것이 전부였다

새로 오픈한 가게라면 보통 손님 반응을 살피면서 더 신경 쓰지 않나? 이렇게 운영해서 과연 되겠나?

요즘 손님들 입맛도 까다로운데...

하물며 바로 옆에 소문난 중국집이 버젓이 있는데, 굳이 그 옆에 새로 차린다고 괜찮을까?

지인분은 조언을 해주겠다고 나섰지만, 내가 극구 말렸다. 애초에 들을 의향이 없는 사람들한테 조언이라고 해봤자

그냥 불평으로 여겨질 게 뻔했다.

가게를 나오면서 조금 아쉽고 안타까웠다. 아직 새로 오픈해서 경황이 없어서 그런 걸까?

시간이 좀 지나면 나아질까? 그런 생각을 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사람이 자기 문제는 잘 못 보고 남의 일에는 유독 눈이 잘 간다더니, 나도 그런가 보다.

내게 닥친 일은 답을 못 찾으면서도 남의 일에는 한마디 보태고 싶어지는 걸 보면 말이야.

말을 안 하길 다행이라는 생각~ 몇년전 같으면 한마디 했을지도 모르겠는데...

만약 내가 그 짬뽕집 사장이라는 가정하에  아래 몇 가지 제안을 해본다면 ...
 = 음식의 품질 개선
  1. 오징어 조리법 조정: 짬뽕의 오징어는 신선하고 부드럽게 조리되어야 두 가지 오징어를 일관되게 조리하는 방법을 고민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슬라이스한 오징어는 너무 오래 끓이지 않고, 좀 더 신선하게 조리할 수 있도록. 
  2. 탕수육의 간 조정: 반죽에 소금과 후추로 기본 간을 해주고, 두 번 튀겨서 바삭함을 더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고객이 바삭한 식감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두 번 튀길 때 기름 온도도 적절히 조절하면 더 바삭한 식감을 낼 수 있다.
  3. 고객 서비스 향상=적극적인 고객 응대: 가게가 새로 오픈했다고 해서 모든 게 바쁘고 정신 없겠지만 진심으로 반갑게 맞이하고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에도 눈치를 살피는 것이 중요.
    •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듣기: 손님이 짜장을 젓가락으로 들어 올려 보인 것처럼, 불만을 표현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는데 그런 피드백을 단순히 넘기지 말고, 겸손하게 들으며 개선할 부분을 파악하는 자세를..
    •  
    • =경영 관리
      • 소문난 중국집과 차별화: 옆 가게와 경쟁이 치열할 수 있겠지만, 차별화된 메뉴나 고유한 맛을 개발해서 특화하는 것, 특별한 해산물이나 소스를 활용한 짬뽕을 제공한다면 고객의 재방문이 유도 할 수 있겠죠
      • 위생과 청결: 새로 오픈한 가게라면 청결 관리면에서 손님들이 편안하게 앉을 수 있도록 테이블과 화장실을 항상 청결하게 유지하고. 음식을 다루는 위생적인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   
상상속의 짬뽕 이미지 실사가 아님